경자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자체 제작한 차가 많지 않습니다. 2020년이 가기 전에 아쉬움을 달래고자 맹해에 가서 포랑산 고수 숙차로 2종의 차를 만들었습니다. 운무천님이 제작을 의뢰하여 만든 비천이라는 이름의 숙병과 지금 소개하는 노화순청입니다. 매년 제작하던 정급 포랑산 고수숙차와 같은 계열의 차입니다. 

최근에 제작하는 차의 외포장은 전통적인 운남칠자병차와는 전혀 다른 감성입니다. 젊은 디자이너의 현대적 감각을 반영하여 참신한 느낌을 줍니다.  

암해고법차창의 포장법은 늘 그렇듯 탁월함이 있습니다. 

병차의 외관도 대범하고 힘찬 느낌이 있습니다. 

고수차 원료를 발효시켜 만든 차라 백호가 많습니다. 물론 발효를 거쳐서 흰색의 백호는 노란색의 금호로 바뀌었습니다. 

9.8g을 우려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첫포부터 다른 차에는 없는 이 차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숙향과 숙미가 매우 적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진하고 단맛이 풍부합니다. 2포부터 매우 고급진 고수숙차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포랑산 차 특유의 기분좋은 쓴맛도 좋고요. 우리가 숙차에 기대하는 거의 모든 것을 갖고 있는 차라고 하겠습니다. 진기만 부족한데, 대략 3년 정도 잘 묵히면 일반 숙차가 20년이 되어도 도달하기 힘든 고급진 향미를 갖추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내포성도 매우 좋아서 끝까지 진하게 잘 우러납니다. 일반적인 숙차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프리미업급 숙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만져보면 부들부들 탄력이 있습니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엽저가 탐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