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맹해차창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번과 달리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왔습니다. 2010년 7월의 맹해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맹해차창의 대익관에 들어가려고 하니 문이 닫혀 있어서 직원을 불러서 참관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침 담당자가 없어서 한 참을 기다렸는데 심심해서 대익관 담장을 찍어보았습니다.

하늘이 참 맑지요.

바라밀이라는 과일입니다. 당도가 엄청 높아서 오히려 맛이 없습니다. 먹으면 살 찝니다.

대익관 앞입니다.

기념차원이라고 쓰여 있네요. 맹해차창은 이미 7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차창입니다. 보이차업계의 용두(용머리)기업이지요. 중국에서는 그 분야의 최고를 용두라고 합니다. 이 속에 추병량, 완전용 같은 창장을 역임한 사람의 이름을 찾아봤는데 못 찾겠더군요. 외부로 나가서 자기의 차창을 만들어 경쟁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차마고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습니다.

우리 일행 중에 가장 말이 많은 테드입니다. 한국어로 말하면 무척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인데 중국어로 말하면 누구나 다 친구입니다. 우리말은 존경어가 발달해있는데 중국어는 그렇지가 않아서 쉽게 친구처럼 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을 좋아해서 중국어로 말하길 좋아합니다. 우리말보다 중국어가 더 자연스러운 녀석이죠. 이틀 동안 저와 중국어로만 대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너무 피곤하니까 한국말로 하라고 했습니다. 친구에서 아저씨가 된 거죠. ^^

대익가(大益歌)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가사가 재밌네요.

맹해의 높은 하늘에 구름 날아오르니,

만리 산하 이곳은 차의 고향이라네.

육우와 노동도 풀지 못한 칠자병의 차운,

제갈무후가 남긴 대익의 향기로다.

이곳에는 자기들이 제갈량이 데려온 군사들 중에 낙오한 병사들의 후손이라고 믿고 있는 민족도 있습니다. 공명산이라는 산도 있고요. 제갈량은 차의 조상으로 받들어모셔지고 있습니다. 다 삼국지의 영향이라고 봅니다.

대익관으로 들어가보지요.

최초로 인공재배한 차나무라는군요. 말라 죽었나 봅니다.

최초로 만들어진 국가급 보이차 종식 농업표준 시범구 사진이고 거기에서 재배한 잎으로 만든 차인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 티벳으로 판매된 긴차라는군요. 1940년산이랍니다.

긴차, 일명 버섯차라고도 합니다.

최초의 대익패로 나온 차입니다. 이것이 상당히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군요.

대익패는 1989년에 상표등록을 했고, 1993년에 최초로 대익패로 생산했습니다.

그러나 1982년에 이미 대익패에 대한 방안이 나왔기 때문에 1982년에 대익패로 100g짜리 방전차를 한 번 만든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대익패로 나온 최초의 차는 1982년 100g 방전차가 최초이고, 그 이후로 1992년까지는 대익패로는 생산된 적이 없다가, 93년 들어서야 사진에 나오는 대익패 병차를 정식 상표등록 이후에 제작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보이차 업계에서는 대익패로 나온 최초의 차는 1994년에 나온 숙전차로 알려져 있고 일부에서는 93년에 나온 자대익이 최초라는 얘기도 합니다. 또 병차로는 96년에 대익패로 나온 무알대익이 최초라고 하기도 합니다. 맹해차창의 얘기라고 다 믿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자기네 상품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니 일단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둬야 하겠습니다.

이게 82년에 생산되었다는 대익패 100g 방전차입니다. 최근에 국내에서 출판된 보이차 관련책에서 대익패가 1978년부터 맹해차창 제품이 사용되었다는 얘기도 본 적이 있는데, 보이차라는 게 진기를 중시하다 보니 연도를 되도록 끌어올리려는 일부의 노력이 만들어낸 잘못된 상식이라고 하겠습니다.

73후전이라고 하는 최초의 보이 숙전차입니다.

대익관 한쪽의 회의실입니다.

오래된 금과공차네요. 소녀의 품속에 넣은 어린 잎으로 금과공차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적어놓았습니다. 보이차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말도 안되는 황당한 얘기입니다만 놀랍게도 맹해차창에서조차 이런 얘기를 써놓았네요.

최초의 중차패 칠자병차라고 합니다. 50년대에 나왔다고 하네요.

조습한 환경에서 보관된 흔적이 역력합니다.

대익천하라... 패기는 넘치는데 앞으로도 그런 영화를 누릴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알겠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대익관에서 소개하는 보이차 제작공정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