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도사칼럼] 노반장촌 탐방기 - 3 (반장촌에서 2)

이곳은 노반장촌입니다.

곳곳에서 집을 개조하거나 신축하는 공사를 합니다. 차값이 오르니 부촌이 된 거지요.

어디를 가나 차나무가 눈에 띕니다.

진승차창을 나와 아무 집이나 골라서 들어가봤습니다. (물론 이야기 하구요 ^^;; )

가족계획협회 회원의 집이군요. ^^

중국은 원칙적으로 한 가정에 자녀를 한 명 밖에 둘 수 없지만, 소수민족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차농의 집에 있는 모차를 시음해보기로 했습니다.

빨간 옷을 입은 친구는 이 집의 주인으로 애니족입니다. 이름이 가이입니다.

애니족은 이름을 짓는 방식이 매우 독특합니다. 예를 들어 가이라는 이름이 있다면 가이의 아들딸은 성이 이가 됩니다. 만약 이삼이라고 지었다면 이삼의 자녀는 삼○이 됩니다. 그 자녀는 ○△이 되는 거지요. 이런 식으로 성과 이름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목조건물인데 불을 피우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신기했는데 알고보니 바닥은 시멘트로 처리했다고 하는군요.
 

요즘엔 이렇게 농가에도 차판이 보급되어 있습니다. 탁자위의 돌배는 시어서 못 먹겠더군요.

이 차를 시음했습니다.
 

침실입니다.

천장에 올려놓은 것들은 대나무로 만든 멍석 같은 건데 아마도 차를 쇄청할 때 쓰는 물건 같습니다.

노반장이 비록 부촌이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살림살이와 집안사정이 도시의 그것과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삶의 만족도 도시인의 기준으로 재단할 순 없겠지요.

 이 병차는 가이가 압병한 차입니다. 자기의 모차를 맹해의 어느 차창에 갖고 가서 압병했다고 하더군요.

대유가 가이에게 앞으로 압병할 일 있으면 우리 경운차창으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공짜로 압병해주겠다구요. ^^

즉석에서 시음했고 샘플로 1kg을 샀습니다. 600위안입니다. 대지차 샘플을 조금 선물로 주더군요. 노반장 대지차의 가격은 550위안이라고 합니다. 대지차나 대수차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 대지차 역시 매우매우 좋습니다. 대수차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 대지차 샘플은 7월 17일 다회에서 시음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진승차창의 모차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더 좋습니다. 회미라고 해서 목에서 올라오는 감칠맛이 아주 좋더군요. 진승차창에서 시음한 것이 100% 순료가 맞는지 다시금 의문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찻잎을 따고 있습니다.
 

노반장촌에서 바라본 하늘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노반장촌에는 125호의 차농이 있고 그 중에 70여호가 진승차창과 수매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더 많았는데 진승차창과의 계약에 불만을 품고 탈퇴한 차농이 많아졌다고 하더군요. 위에 소개했던 가이는 애초부터 그 계약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승과 계약하지 않은 차농은 독자적으로 모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경도사가 티월드페스티발에서 소개했던 100% 노반장모차 역시 이런 독립 차농의 손에서 수매한 것입니다. 진승차창의 모차와는 순도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또한 최근에 진승차창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서 무력 분쟁이 발생하는 바람에 무술경관이 출동하는 등 활극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훌륭한 차산지를 망치는 주범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곳 노반장촌은 그야말로 천혜의 혜택을 누리는 곳입니다. 차나무의 수령이 높고 기후조건이 매우 좋아서 여름에도 서늘하고 일조량도 차나무 생장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그래서 차향이 깊고 진하며 차기도 좋고 고삽미도 좋으면서 회감이 매우매우 좋습니다. 대수차뿐 아니라 대지차도 매우 좋습니다.  민족구성은 애니족이 대부분인데 그 이유는 애니족이 숫자도 적고 힘도 약하여 가장 척박한 조건의 지역에 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시대가 변하여 오히려 좋은 차산지를 차지한 부자 민족이 되었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