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이야기
2019년 가을의 이무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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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9.10.14 12:21:31
Name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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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차를 만들기 위해서 이무산으로 출장 갔을 때 찍은 사진을 몇 장 보여드리죠.  고육대차산의 지도를 그려놨습니다. 제가 이번에 갔던 곳은 주로 만살과 만전 쪽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만궁산입니다. 이번에도 만궁을 올라가진 못했습니다. 우기가 막 끝난 참이라 길이 안 좋아서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다는군요. 제가 길만 안다면 등산 삼아 올라갈 텐데 이곳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는 길안내를 안 해줍니다. 오토바이 뒤에 타고 올라가는 수밖에는 없는데 그게 지금 안 된다는 거지요.  대신에 만궁산 아래쪽에 있는 삼가채 쪽 고차원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쪽 차나무들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초록이 예쁩니다.       줄기가 굵고 튼실합니다.   특징이 뭔지 짐작하시겠습니까.  바로 밑둥 부분이 하나의 主幹이 있는 게 아니고 여러 그루의 나무가 같은 곳에서 자라고 있는 듯한 모습이지요. 옛날에 먹고 살기 힘들 때 차나무의 밑둥을 베어버렸는데, 거기에서 다시 줄기가 나와서 이렇게 커진 겁니다. 그러므로 이 나무들은 수백년 고목들이라는 거죠.  그래서 잎을 보면 두툼하고 입체감이 있어서 고수차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차열매가 참 큽니다.   제가 고차원을 많이 다녀봤는데 이런 식의 고차수가 밀집해있는 곳은 처음 봅니다.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죠.  이 고차원은 대략 십여 년 전에 발견된 곳으로서, 땅 자체는 국유림으로 국가 소유이지만 이 차나무들은 발견하고 가꿔놓은 사람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합니다. 먼저 보면 임자인 룰이 존재하는 동네입니다.  그 임자가 바로 이 사람입니다. 지천에 널린 게 대나무이다보니 이런 커다란 죽순도 아무케나 따면 됩니다. 죽순은 첨순과 고순이 있는데, 단맛이 나는 것이 첨순입니다.  단맛이 나는 첨순이니 맛을 보라고 잘라 줍니다. 정말 단맛이 많습니다.    이 나무가 이 고차원의 차왕수 격입니다.   하늘을 맑고 차과는 살쪘습니다.   제가 평소 등산으로 단련을 했더니 이 정도의 산은 가뿐합니다.  오는 길에 채짒한 영지버섯입니다.  죽순은 저녁 반찬이 될 겁니다.  만궁 쪽으로 가는 길에 이런 하천이 있습니다.  나비들이 떼를 지어 모여있습니다. 반상회라도 하나 봅니다.  오후에 연못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이 연못도 먼저 파놓은 사람이 임자입니다. 개인 소유랍니다.  1kg이 넘는 羅飛魚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근 30년만에 낚시를 해봤습니다.   이런 토종닭이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이곳은 양계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요.  제가 묵은 마을의 해발 고도가 1300미터입니다.   제가 잡은 물고기로 만든 탕입니다. 맛은 없어요.  산에서 따온 죽순으로 만들었습니다. 죽순은 참 맛있더군요.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제비집이 있습니다.  제비들이 들락날락하며 부산을 떱니다. 제비니까 냅두지 다른 것이었다면 철거 당할 겁니다. 소음유발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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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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