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도 간간이 흑차를 소개했었습니다만, 다뤘던 양도 그리 많지 않았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유심히 차시장 동향을 살펴보니 중국의 차시장에서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오르는 게 흑차입니다. 천량차, 복전차, 강전, 금첨, 천첨, 흑전차, 육보차, 육안차 등 흑차의 종류도 꽤 많은데 대부분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보이차에 비하면 그래도 엄청 싼 편입니다만, 더 많이 오르기 전에 조금씩 소장해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소량이나마 입고를 결정하였고 초염가에 회원여러분께 풀겠습니다. 보이차의 거래단위가 일반 차보다 훨씬 큽니다만, 양으로 따지면 흑차가 훨씬 더 큽니다. 주로 톤단위로 거래되는 경향이 있지요.

전통의 흑차 청전차입니다. 이 차는 대개 복전차보다 훨씬 좋은 원료를 사용해서 만들기때문에 대개 같은 진기의 복전차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죠. 가운데 내 川 자가 인쇄되어 있어서 川字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조리교차창은 청천차의 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중국이 성립된 1949년부터 역사가 시작되고 1959년부터 조리교차창이라는 명칭을 쓰게 됩니다.

청전차는 1861년 청말 함풍 연간부터 호북성 양루동羊樓洞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어 주로 북방과 변경의 유목민들에게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양루동에는 관음천觀音川, 석인천石人泉、양음천凉?泉이라는 세 개의 냇물이 川 자를 이루고 병류하는 모양이라서 차에 川 자를 박아넣었다고 합니다. 청전차는 지금도 중국 전역에서 소비되며 세계 각국으로 수출됩니다. 대부분은 아무래도 유목민족이 소비한다고 봐야겠죠.

09년에 생산되었습니다.

우피지를 열어보면 한 겹 더 포장되어 있습니다.

긴압이 단단합니다. 앞면에 사용한 차청이 비교적 고급 원료입니다.

뒷면에 쓴 차청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원료입니다. 긴압 수준은 하관철병보다 더 단단한 것 같아요.

10g을 우려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09년 차라서 발효가 많이 안 되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예상보다는 발효도가 높습니다. 맛도 달달한 맛이 많아서 별 부담이 없습니다. 이런 흑차류는 대개 노엽을 많이 써서 고삽미가 적고 단맛이 많습니다. 고삽미만 보면 고미가 적고 삽미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죠. 청전차는 흑차류 중에서 비교적 고급에 속하는 차입니다. 복전이나 금첨에 비하면 차청이 고급입니다. 그래도 줄기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흑차라는 게 대개 그렇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마셔보면 생각외로 괜찮은 맛과 향이 나기 쉽습니다. 이 차는 이제 겨우 7년차 진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이상 더 묵힌다 생각하면 좋을 겁니다. 지금 즐긴다 해도 못먹을 정도는 아니고 그런대로 달달하니 괜찮습니다.

다양한 엽저가 병배된 것 같습니다. 보이차에 비하면 줄기가 많은 편이지만 금첨이나 복전에 비하면 줄기가 별로 없는 편입니다. 줄기 역시 차나무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차 성분이 있고 우리는 과정에서 그 성분이 녹아나옵니다. 발효과정에서도 일정 정도의 역할을 하며, 맛과 향에서도 보이차에 비하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고 하겠습니다.